서울사는 여중생이고요다른 애들처럼 학원 뺑뺑이 돌지도 않고 공부도 제대로 안 하면서 맨날 침대에 누워서 폰만 보는데 왜 이렇게 무기력하고 자도 자도 피곤하고 우울한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께 말했다가 아무것도 안 하면서 뭐가 힘드냐고 들어서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저보다 힘들고 우울한데 제가 엄살 부리는 건 아닐까요 학원 많이 다니면서 주말에도 밤 열한시에 집 들어가는 제 친구도 밝고 건강해 보이는데 저만 엄살이 심한 걸까요진짜로 저는 하는 거라곤 학교 갔다 집 오는 것 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힘든가요 숨쉬기도 힘들고 말하는 것도 피곤해요 밥 먹기도 귀찮고 턱 아파요다른 사람들은 저보다 힘든데 참고 사는 걸까요 제가 참을성이 부족한가요 제가 엄살 피우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 다 이러고 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