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학생입니다.제게는 중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는 다른 데로 갔어요.친구와는 예전에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잠시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몇 개월 전, 다시 친해져 지금까지 인연을 유지해오고 있어요.친구와 연락을 안 하고 지내는 동안 친구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저는 그런 친구가 걱정이 되어서 위로도 많이 해주고 그 친구에게 오는 전화도 꼬박꼬박 받았었어요.근데 그게 정도가 조금 지나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최근에 들더라고요.몇 주 전에 친구가 공부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떠오르면서 집중이 안 된다길래 같이 산책하기로 했어요.저녁 먹고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걷기가 너무 힘들다고 저보고 자기 집까지 오라고 하더라고요.친구와는 같은 동네에 살지만 완전 정반대 편에 살아서 거리가 조금 있어요.그래도 친구가 힘든 걸 이해해서 걸어가려는데 그냥 기분이 안 좋아졌다며 다음에 만나자고 하더군요.저는 그때 기분이 좀 상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친구에게 제가 속상했던 점을 다 말했어요.친구는 미안하다며 감정기복이 심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그때는 친구가 우울증 있는 것도 아니까 그렇게 그냥 넘어갔는데 최근에 또 친구가 기분이 안 좋아서 저랑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어요.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갈 때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니 또 자기네 집으로 오라고 명령하는 투로 얘기를 했어요.저는 기분이 상해서 대답을 안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기는 고3이라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저는 거기에 나도 고3이라 힘들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친구는 제게 너는 고3이 아니라 그냥 열아홉이라고, 대학도 전문대 갈 거면서 뭐가 힘드냐고 하더라고요.그런 친구에 말에 진짜 너무 상처를 크게 받아서 산책은 다음에 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친구가 제게 안 좋은 소리를 해도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니까 이해해주자, 내가 몇 번만 더 참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친구와 대화하는데요.너무 힘들어요.다시 친구와 연락을 안 하고 지내기엔 그 친구의 우울증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예요.친구와 저 둘 다 상처 받지 않고 관계를 지속할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