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저도 약 15년 전쯤이었을까요? 질문자님처럼 연초의 그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처음 전자담배에 발을 들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만 해도 정보가 많지 않아서, 주변 추천만 믿고 강한 쿨링이 들어간 과일맛 액상들을 덥석 구매했다가 몇 번 사용하지도 못하고 서랍 속에 넣어둔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달콤하고 시원한 것도 좋지만, 저는 그보다는 구수하고 묵직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연초의 느낌을 어느 정도 대체해 줄 수 있는 그런 맛을 찾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질문자님께서 연초맛 액상을 찾으시면서 쿨링감은 적은 제품을 선호하시는군요. 정말 좋은 선택이십니다. 특히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처음 넘어오시는 분들 중에는 과일이나 디저트 계열의 강한 향보다는 익숙한 연초 계열의 맛을 선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쿨링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기침을 유발하거나 맛 자체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고요.

전자담배 액상은 기본적으로 향료와 베이스(PG/VG)로 구성되는데, 맛의 깊이와 풍미는 향료가, 목넘김의 강도와 연무량은 베이스의 비율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보통 향료 비율을 높여서 맛을 진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이 경우 목넘김이 다소 강해지거나 코일이 빨리 손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고농축 향료'를 사용하는 액상들이 좋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 향료보다 훨씬 농축된 향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깊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덕분에 향료 비율을 과도하게 높이지 않고도 진한 맛 표현이 가능해지고, 자연스럽게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고 연무량을 풍부하게 하는 식물성 글리세린(VG)의 비율을 5:5까지 높여 맛과 연무량,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액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오랜 기간 다양한 액상을 경험해봤지만, 결국 이러한 초고농축 향료를 사용해 맛의 밸런스와 만족도가 높은 콩즈쥬스에 정착해서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초 계열의 경우, 자칫 향이 너무 인위적이거나 약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잘 보완해 주더군요.

전자담배로 성공적인 전환을 하시려면 무엇보다 본인 입맛에 맞는 액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연초에서 넘어오시는 경우, 초반에 만족스러운 액상을 만나지 못하면 다시 연초로 돌아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제 15년 베이핑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처음에는 다양한 종류를 소량으로 시도해보시면서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초 계열 중에서도 쿨링이 거의 없거나 아주 약하게 가미된 제품부터 시작해보시면 만족도가 높으실 겁니다. 부디 질문자님께 잘 맞는 액상을 찾으셔서 즐거운 베이핑 생활을 시작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