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7년생 남성으로, 대학을 갈 돈은 없어서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 끝인 사람입니다. 고졸 선취업을 승강기로 시작했다가 적성에 안맞아서 잘리고, 여러 알바를 전전하다가 그나마 좋아하는 게임회사 QA로 취직해서, 버그나 오류를 잡는 일을 3년 조금 넘게 하다가 최근에 퇴사했습니다.문제는 모은 돈입니다. 저축을 5천만원가량 했는데, 잘못된 투자로 모조리 말아먹었습니다.변명을 하자면, 매달 70만원씩 드리던 생활비도 솔직히 부담이 컸고, 그 와중에도 집 보증금에 보태야 하다보니 중간에도 5백만원, 천만원씩 나가던 일이 있었습니다.최근에는, 엄마가 2천만원을 요구하셨습니다. 당연히 드렸어야 맞지만, 저는 저축한 돈을 그만 아무것도 모르는 주식에 투자해서 망치고 말았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거죠.복구하겠다는 심리는 더욱 더 원금을 갉아먹었고, 결국 일에도 집중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퇴사한 뒤에 3달간 히키코모리로 살다가, 이젠 정말 통장에 30만원도 없어 아르바이트라도 나서기로 했습니다.그런데 엄마는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눈치입니다. 정확히는 어떤 선택을 하셔도 만족하시지 않습니다.평소에 엄마는 게임회사를 다니는것을 좋아하지 않으셨고, 좀더 비전이 있는 일을 하시길 원했습니다.'하고싶은 일을 하는게 좋아보인다' 라고 하시면서도, 어느날은 '비전이 있는 직무를 찾아봐라' 라고 하십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게임회사쪽에 비전이 없는건 동의합니다. 불안정하고, 이직이 잦죠. 다녀보면서 느꼈습니다.그래서 이전에 지하철 공익으로 근무하면서 봤었던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워라밸이 괜찮아보여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서교공 목표로 NCS랑 경영학 공부를 준비중인데, '그건 일하면서 공부한다고 반년만에 할 수 없다' 라고 하셨습니다.그렇다고 학원비나 인강 비용을 지원해주시는건 아니고, 돈이 다 떨어졌으니 다음달부터 생활비도 달라고 하셨습니다.그럼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1. 게임회사를 다시 들어가려고 하면, 좀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라고 혼납니다.2. 아르바이트만 한다고 하면, 비전이 있는 일을 찾으라고 혼납니다.3.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기업을 준비한다고 하면, 전업으로 해도 힘든곳을 일하면서 어떻게 하냐고 불가능하다고 하십니다.4. 그렇다고 전업해서 공기업만 준비한다고 하면, 현재 금전 요구를 하셔서 어떻게 할수가 없습니다.모든 루트가 결국 제가 비난받고 혼나는 루트로 마무리됩니다.솔직히 서울교통공사같은 공기업, 반년만에 하는거 무리인건 저도 압니다.대학도 못간 고졸이고, 공부는 너무 오랜만에다가, 책 펼치는 일도 잘 없고, 덤벙대고 솔직히 지능도 낮습니다.근데 어떡하나요. 비전이 있는 일을 고르라고 하셔서 저도 생각해본게 이겁니다.그냥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나갈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부끄럽지만 수집 취미같은것도 있어 짐도 조금 있습니다.아르바이트로 보탬해드리면서 NCS 준비하면 빠듯한거 알지만, 정말 돈이 없습니다. 어느쪽을 선택해도 싫어하시니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엄마 앞에만 서면 긴장되고 덜덜 떨리고 무섭습니다.밤만 되면 공황장애도 오고, 숨쉬기 버겁습니다. 우울증 진단도 받았었는데 그 약타먹을 돈도 이제 없는 상황이라 정말 돈이 절실합니다. 자주 자살도 생각합니다.엄마한테서 어떻게든 떨어져야 할것같은데, 그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먹었으니 빌붙기밖에 더 할수가 없네요.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